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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로 마음 다스리기

제목으로 대박난다? 원제보다 흥미로운 한국판 제목 영화/드라마 BEST 5

 

“이름따라 간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인생에 개명을 하기도 하고

가게명이던 소소한 팀 프로젝트의 이름이던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이름은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음악 & 영화계서는 이른바 '세 글자는 흥한다'는 공식이 있었다. 

 

아이유(IU)는 과거 징크스가 있었음을 고백하며 

초창기  너랑나’, ‘좋은날’, '분홍신' 등 세 글자로 곡을 발표했으며 

선미는 의도한 바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최근까지 이어진 솔로곡들이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 '날라리'까지 모두 세 글자로 이루어진 제목이었다. 

 

<변호인>, <베테랑>, <도둑들>, <부산행> 등 

영화 또한 세 글자 제목의 막강한 흥행 파워를 보여주었다. 

지난해 여름 개봉해 9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엑시트>는 

원래 논의중이던 제목 대신 '엑시트'를 선택, 

기왕이면 흥행의 좋은 기운을 얻고자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국 원제가 있는 작품들의 경우

국내에서 선보일 때 우리나라의 정서와 상황에 맞춰 제목을 수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정말 신의 한 수라고 느껴지는 작품들이 있다.

제목만으로 구미를 당기게 만드는 원제보다 흥미로운 드라마/영화 BEST 5를 알아보자 😊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빌어먹을 세상 따위> VS The End of the FXXXing World 

 

 

아이유, 윤종신 등의 셀럽들도 인생작으로 꼽을 뿐만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에게도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빌어먹을 세상 따위>. 

 

원제는 포스터 전체를 낙서하 듯 펼쳐놓은 글에서 알 수 있듯 The End of the FXXXing World이다.

원제 그대로도 매력적이긴 하지만 한국어로 변형하는 데 있어서

‘빌어먹을 세상’ 또는 ‘빌어먹을 세상의 끝에서’ 등으로 끝나지 않고 

‘따위’라는 시니컬한 마무리로  작품의 내용, 캐릭터들의 성격과 잘 어울리는 제목을 완성했다. 

 

한 번쯤은 궁금해서 꼭 누르게 만드는 제목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 :) 

 

 

 

  • 영화 <눈부신 세상 끝에서, 너와 나> VS All the Bright Places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슥- 보다가 제목이 인상적으로 남은 영화 중 하나다.

 

제목을 보기만 해도 순수한 남녀가 세상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이야기겠거니- 하는 생각이 든다. 

원제는 All the Bright Places 로 '모든 밝은 곳들' 정도인데

Bright > 눈부신, Places > 세상 으로 좀 더 아름답고 포괄적인 의미로 확장했고 

여기에 '너와 나'라는 인칭대명사를 넣어 

친근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제목을 완성했다. 

 

이러한 장르의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한눈에 사로잡을만한 제목이라 생각한다 :) 

 

 

 

  •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  VS What happened to Monday? 

 

 

이 작품의 원제는 What happened to Monday? 이다. 

한국어화 하면서 ‘월요일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하는 의문문을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단정적인 어조로 수정했고, 

이는 개봉 당시 많은 직장인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은 작품이다.

 

월요일이 사라지길 바라는 직장인, 학생 등의 관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은 물론

월요일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제목이 주는 이러한 호기심이 

결국 영화에 대한 흥미로 자연스레 이어지며 

당시 블록버스터도 아닌 작품으로, 극장가에서 큰 주목을 받지 않았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9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례적인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VS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이 작품은 영화의 스토리, 캐릭터의 개성이 

완벽하게 작품에 녹아든 경우라 할 수 있다. 

 

원제는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로 '월터의 비밀스런 라이프'란 

상대적으로 평범하고 일반적인 제목에 '사건감'을 부여한 사례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된다' 라는 제목은 

실제로 끊임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보잘 것 없다고 여기던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살아가는 월터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심플하면서도 흥미롭게 담아냈다. 

 

 

 

  • 영화 <겨울 왕국> VS Frozen 

 

 

애니메이션으로 무려 쌍천만을 기록한 <겨울 왕국> 시리즈의 원제는 

'Frozen'이다.

 

 '얼어붙은' 이란 제목은 그 자체만으로는 어떤 감정이나 사건감을 느낄 수는 없는 제목이다. 

'얼어붙은 왕국/여왕' 등으로 수정하거나 원제를 그대로 살려 '프로즌'으로 개봉할 수 도 있었을 것 같은데 

'겨울 왕국'이란 제목으로 수정한 것도 매력적인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남녀노소 모두가 부르기에 한번에 촥 달라붙는 어감에 

계절감, 캐릭터의 특성 등 이해도 잘되고 충분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이름따라 간다

제목따라 흥한다

 

히트곡이나 흥행작이 반드시 제목 때문인 것은 아닐테지만

'기왕이면' 좋은 기운, 흥미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해보는 것이 

최소한 그 작품의 매력을 더해주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 들어간 제목을 

다시 한번 보면서  

어떤 제목이 흥미롭고 별로였는지 살펴보는 것도 

문화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