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보지 못한 곳,
평생에 아마도 겪지 못할 일,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사람
위와 같은 상황과 사건, 사람을 그린 이야기에
사람들은 판타지를 갖고 끌리기 마련입니다
감옥을 소재로한 이야기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평범한 사람들은 웬만하면 감옥에 들락날락할 일이 없기에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오늘은 감옥을 소재로 한 흥미로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TOP3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
1. <감옥은 나의 집>
제목이 참 흥미로워 무심코 본 작품인데
정말 스며들듯 빠져들어 정주행한 다큐멘터리.
새크라멘토 카운티 구치소를 배경으로 하는 <감옥은 나의 집>은
여성 재소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룹니다.
재소자들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되
그들이 어떻게 그곳에 오게 되었는지 인터뷰를 통해 천천히 그려나가요.
또한, 감옥 안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 사고들을
각각의 재소자들과 교도관들의 시각에서 놓치지 않고 보여주면서도
결코 범죄를 미화하거나 그들에게도 따뜻한 면이 있다거나 하는 식의
감정적인 부분을 인위적으로 건드리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어 좋았죠.
6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재소자들 사이의 갈등, 그와중에 싹트는 애틋한 사랑(결혼식을 올리는 동성 커플도 있다),
재판의 과정, 출소 후의 삶까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스토리를 보여주는 <감옥은 나의 집>.
특히 재미있었던 건,
층이 다른 남녀 재소자들이 놀랍게도 화장실 변기에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 일과
맘에 들지 않으면 배설물을 서로에게 거침없이 보내는 모습 등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사건이 끊임없이 오고가는 것이
살면서는 쉽게 볼 일이 없는지라.. 꽤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감옥 안에서의 생활이 어떨지에 대한 강한 궁금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2. <프리즌 걸스>
시즌 2까지 제작된 다큐멘터리로
시즌 1은 매디슨, 시즌 2는 러포트 교도소의 청소년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청소년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교도소에서는 교육 활동도 이루어 지는데
수업 시간에 참.. 말도 안되는 싸움과 반항이 이어지기도 하죠.
특히나 청소년들이기에 폭발하는 분노를 절제하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는 타 재소자에게 화를 참지 못하는 등
날것 그대로의 원초적인 감정들이 감옥 한 군데서 나뒹굽니다.
<감옥은 나의 집>이 감옥 안에서의 생활을 조금 더 집중해서 보여줬다면
<프리즌 걸스>는 재소자들 각각의 인물을 더 조명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왜 그곳에 오게 되었고, 어떤 일을 겪었었는지
재소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고 주관적인 시각을 보여줍니다.
이를 테면
많은 재소자들은 어릴 때부터 가족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학대받는 등
상처를 가진 친구들이 많은데요,
집을 의지할 수 없었던 아이들은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고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건 결국 가족 안에서라는 부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자신들을 가르쳐주었던 심리상담 선생님이 떠날 때
진심으로 울며 선생님에게 감사를 전하는 모습은
무시무시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아니라 한없이 여린 학생으로만 보이기도 했습니다.
재소자들 각각의 개성과 캐릭터, 사연에 집중해서 본다면
조금 더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
3. <지상 최악의 교도소에 가다>
시즌 3까지 나온 다큐멘터리로
지금까지 소개한 작품 중 가장 '살발한' 이야기입니다.
<감옥은 나의 집>과 <프리즌 걸스>가 제 3자의 시선으로 감옥을 바라봤다면,
시즌을 이끄는 호스트가 직접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 시청자를 감옥 안으로 직접적으로 안내합니다.
호스트는 여러 나라에 악명 높기로 소문난 교도소에 들어가
직접 체험을 하게 되는데,
이미 깜빵 경험이 있는 호스트를 캐스팅하였는데에도
나름 손에 땀을 쥐는; 살발함이 가득합니다.
에피소드별로 모두 다른 교도소를 체험하기 때문에
다양한 재소자들과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교도소별로 특정 범죄(마약 등)를 저지른 재소자들을 몰아 넣는 경우도 있어서
교도소 마다의 개성을 느끼는 것도 꽤 흥미로웠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흉악범들을 모은 홀든 교도소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재범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감옥이라곤 믿기 어려울 만큼 나름의 생활 환경에 잘 구축되어있고
이러한 환경이 자연스럽게 재소자들의 정신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지상 최악의 교도소에 가다>는 단순히 '감옥이 이렇게 무시무시한 곳이야'라는 걸
자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처벌의 의미는 무엇인지
범죄자에게 부여되는 차별은 어떤 것인지 등
범죄와 감옥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지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감옥이란 소재에 흥미가 있다면
아래와 같이 추천드려요 :)
감옥 생활 => <감옥은 나의 집>
재소자들 => <프리즌 걸스>
다양한 감옥과 직접적인 체험 => <지상 최악의 교도소에 가다>
요즘 같은 방콕이 익숙해진 때에
한번쯤 감상하셔도 재밌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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