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너는 무기력이 디폴트에 놓인 사람 같아"
아, 내가 그랬던가 ..
아무리 밝고 활기찬 사람도
우울하거나 무기력할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럴땐 사실 억지로 밝아지지 않아도 되요
저는 더 역효과라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아래 추천드리는 드라마, 영화를 한번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미 보신 분들도 있을테지만
특징은 '전혀 밝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힘들때, 무기력할때, 슬플때 꼭 밝은 드라마/영화를 봐야할까요?
저는 오히려 잔잔하고 무거운 영화를 볼 때 더 큰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스며드는 느낌이 들고
그게 더 큰 따뜻함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우울하거나 무기력할때 힘과 위로를 주는 영화/드라마 명대사 BEST 3를 소개합니다 :)
#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인생드라마로 많이 꼽으시는 작품 중 하나죠
명대사가 진짜 너무 많아요
저는 아직도 OST 전곡을 다 들으면서 길바닥을 돌아다니기도 하거든요
가사가 없는 음악도 전부다 다- 들어요
진짜 짱 좋아!
그중에서도 아래 대사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아요
- 동훈(이선균)이 지안(이지은)을 데려다주며 구조기술사의 일을 설명하면서 하는 대사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것보다 세게 내력을 설게하는 거야. 항상 외력보다 내력이 세게.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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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에서 동훈은 속은 늘 전쟁이지만
묵묵하고 담담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캐릭터인데요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느껴지게 하는
이 세상을 살면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어른'이란 단어가 잘 어울리는 인물입니다
구조기술사가 건축가랑 뭐가 다르냐는 지안의 질문을
인생과 빗대어 설명하는 동훈의 대사는
지금 봐도 마음마음에 단단한 힘을 줍니다 :)
#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힘들 때 찾아보는 영화 중 하나인데
이유는 순간순간의 삶에 다시 집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에요
영화에서 마츠코는
부모님의 사랑과 애정을 독차지한 아픈 동생 때문에
늘 2순위인 어린 시절을 겪죠
그래서 늘 사랑을 원하고 갈구하던 마츠코는
여러 남자들을 만나 매순간 사랑하는 삶을 삽니다
하지만 폭력에 시달리기도, 모든 걸 다 빼앗기기도,
심지어 버려지기도, 또는 도망가기도 해요
정말 보고있자면 "뭐 저런 인생이 다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혐오스럽기도 하죠
그래도 마츠코는 늘 매순간 최선을 다해요
자신의 감정을 아끼지 않고 쏟아붓고 크게 미련두지 않는 모습을 보여요
엄청나게 많은 내면의 상처가 쌓이지만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주저하지 않아요
(스포가 될 수 있지만)
결국 마츠코는 히키코모리가 되어, 공원에서 어떤 아이가 던진 작은 돌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는데
마츠코의 조카가 마츠코의 죽음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마지막 동거남 '류'를 통해 그녀의 이야기를 듣게 되요
제가 소개해 드리고 싶은 대사는
바로 이 '류'가 마츠코의 조카에게 건넸던 대사입니다
- 마지막 동거남이자 진짜로 마츠코를 사랑했던 남자 '류'의 대사
그녀는 하나님이었어요, 너무 빛나서 쳐다볼 수 조차 없을 정도로 .
|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 아주 정확한 대사는 아닐 수 있습니다)
버려지고 비참한 인생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마츠코는 누군가에게 '신'이었을 만큼 빛나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다는 걸 보여줘요
저는 이 대사가
지금 내가 느끼는 힘들고 무너지는 감정들이
다른 면에서 보았을 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의 여지를 주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많은 힘을 얻은 대사이고요,
그리고 또 하나의 명대사가 있죠
- 마츠코의 대사
인생의 가치는 말이야 누구에게 무얼 받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주었는지에 달린 거야
|
이 대사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관통하는 메시지기도 한데요
사랑을 함에 있어
모든 인생의 순간에 있어
앞뒤재지 않고, 계산하지 않고 아낌없이 준 마츠코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대사입니다
#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이태원 클라쓰]는 위 작품들처럼 마냥 어둡지만은 않은 작품이긴 한데요
명대사하면 도대체가 이 드라마를 뺄래야 뺄 수가 없기 때문에 소개드려요
지난주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구었던 화제의 시인데요
트랜스젠더인 마현이(이주영)가 본인의 정체성이 드러나 위기에 처하지만
오히려 당당하게 이를 고백하며 맞서는 모습 속에서
이서(김다미)가 읊어주는 시입니다
원작 웹툰에서는 새로이가 장가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하는 대사였는데,
드라마에서는 마현이가의 에피소드로 바뀌었어요
저는 이점도 나쁘지 않았고,
요즘 시대 감성과도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도 마현이라는 캐릭터와 이주영 배우와도 찰떡이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 마현이를 위해 이서가 들려주는 시
나는 돌덩이 뜨겁게 지져봐라 나는 움직이지 않는 돌덩이.
거세게 때려봐라 나는 단단한 돌덩이.
깊은 어둠에 가둬봐라 나는 홀로 빛나는 돌덩이.
부서지고 재가되고 썩어 버리는 섭리마저 거부하리.
살아남은 나. 나는 다이아.
|
아무리 부서지고 나뒹굴어도
나는 홀로 빛나는 다이아
어딘가에 있을 많은 다이아분들께 응원을 보내는 말 같기도 해요
저 또한 진짜 위로를 많이 받았고
자연스럽게 외우게될 정로도 되니이게 되는 것 같아요
JTBC 페이스북에 클립으로도 올라와 있으니
혹시 놓치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파이팅!
https://tv.naver.com/v/12743980
[짜릿 엔딩] 저는 트랜스젠더입니다. 그리고 우승하겠습니다.
이태원 클라쓰 | 기사로 인해 도망칠 거라 생각했던 마현이(이주영) 하지만, 모든 예상을 깨고 대회장을 들어선..! "저는 트랜스젠더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승하겠습니다-" 섭리까지 거부하는 빛나는 다이아 그 자체인 '마현이'♥
t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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